나달, 세계랭킹 4위로 상승… “나는 평범한 사람”

입력 2022-06-07 12:40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 트로피까지 거머쥔 ‘흙신’ 라파엘 나달이 세계랭킹 4위로 올라섰다.

남자 프로테니스협회(ATP)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남자 단식 세계랭킹에 따르면 나달은 랭킹포인트 7525점으로 4위에 올랐다. 나달은 앞서 자신의 14번째 프랑스오픈 우승이자, 2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랭킹포인트 2000점을 가져갔다.

1~3위는 노박 조코비치(8770점·세르비아) 다닐 메드베데프(8160점·러시아) 알렉산더 즈베레프(7795점·독일)가 자리를 지켰고, 기존 4위였던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5위로 하락했다. 프랑스오픈 전년도 준우승자인 치치파스는 이번 대회 16강에서 홀거 루네(40위·덴마크)에게 패하며 조기 탈락했다. 이밖에 이번 대회 준우승자 캐스퍼 루드(노르웨이)가 2계단 상승한 6위, 스페인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7위를 기록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우승 후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나 자신을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 생각해왔다”며 “내가 해낸 일이라면 다른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린 것에 대해 “누구든지 경신할 수 있는 기록이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도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14회는 매우 어렵긴 할 것”일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을 한 선수가 되고 싶고, 그게 경쟁”이라면서도 “하지만 집착하진 않는다. 노박이 23회 우승하고 내가 22회에 머물러도 상관없다. 내 행복은 단 1%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질적인 왼발 통증으로 지난해 프랑스오픈 이후 시즌을 통째로 쉬었던 나달은 이번 시즌 자신의 커리어 처음으로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다.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선수가 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 우승)에도 가장 가까워졌다. 1969년 로드 레이버 이후 누구도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적이 없다.

하지만 나달은 자신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지금 몸 상태라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을 수반하는 발바닥 관절 변형 희귀병인 ‘뮐러 와이즈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도 마취주사를 맞고 감각이 없는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