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폐현수막 3580장, 가방·지갑으로 재탄생

입력 2022-06-07 11:40 수정 2022-06-07 11:43
폐현수막으로 만든 파우치. 서울시 제공

6·1 지방선거 기간 서울 전역의 거리를 뒤덮었던 선거 현수막이 가방과 지갑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서울시는 각 자치구, 서울새활용플라자와 함께 지방선거 폐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시가 사전에 시행한 수요조사를 통해 참여 의사를 밝힌 11개 자치구에서 수거한 4000여장의 폐현수막이 사용될 예정이다.

자치구에서 폐현수막을 수거하면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재화 작업을 거쳐 활용을 원하는 기업에 제공한다. 새활용기업은 폐현수막으로 가방, 지갑, 파우치 등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소재화란 수거된 현수막에서 현수막을 지지하는 나무와 노끈을 분리하고, 세척, 건조, 재단 과정을 거쳐 다시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현수막은 플라스틱 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소각 처리할 경우 온실가스, 발암물질 등이 다량 배출된다. 시가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이후 폐현수막 처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90% 정도가 매립이나 소각으로 처리됐다. 재활용률은 10%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 뒤 나온 폐현수막은 1만7000~2만장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이번 사업성과를 분석해 향후 공직선거에서 발생하는 폐현수막뿐 아니라 평상시 수거하는 폐현수막도 디자인제품 소재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서울새활용플라자를 통한 상시 회수 및 소재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공공 부문에서 재활용품 수거 마대, 자연재해용 모래주머니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시는 폐현수막을 건축자재로 활용해 남산도서관에 친환경 야외공간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이 어떻게 새로운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사례를 전파함으로써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유관기관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에 자원을 더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