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민주 전당대회, 내년 2월로 연기…분당 안돼”

입력 2022-06-07 11:36 수정 2022-06-07 13:12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연기를 제안하며 “그동안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하고 6개월 정도 활동하면서 혁신과 통합의 노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평가와 반성 위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고민을 한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한 내부 공감대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은 본격적으로 제안이 안 됐다”며 “이미 전당대회는 원안대로 하자고 잠정 결정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에서) 책임 있는 비판과 혁신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과정이 필요한데, (2개월 만에) 바로 전당대회로 가버리면 우리 안에서 결국 또 논쟁이 벌어지고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고민이 되겠나”라고 언급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혁신형 비대위를 운영하면 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 분석과 당의 쇄신방안 논의라는 출범 취지에 맞지 않게 계파 간 세력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6·1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부상하는 것과 관련해선 “송 의원은 당대표도 그만두고 이제 의원도 아니다. 이 의원은 이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는데 의원직을 사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며 “원인이 뭐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좀 우리가 냉정하게 바라보는 게 중요한 것이다. 지금 있는 데서 직을 어떻게 하라, 물러나라 이게 쟁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선 “아무런 반성 없이 뭔가를 했던 사람들이 또 당을 이끌어가겠다면 성사되느냐 마느냐를 떠나 국민이 보기에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의) 반성 내용이 국민께 전달돼서 그게 괜찮겠다 싶으면 나가도 되는 거고, 더 자숙하고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 세력 다툼으로 가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면 잠깐 호흡 조절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비대위원장 후보군에 오른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이미 정치 일선에서 떠난 분들이다. 다시 와서 옛날 정치했던 감각을 되살려서 한다는 것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현재 우리 의원 중 무게감이 있고, 계파를 초월한 분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면서 우상호 의원, 이상민 의원, 최근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다 낙선한 이광재 전 의원을 차례로 언급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分黨)’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이 분당까지 갈 당은 아니다”고 못 박았다.

김 의원은 “어느 한쪽이 패권을 쥐겠다, 독주하겠다고 하면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그런 상황은 가능하지 않다”면서 ”그렇게 되면 모두가 안 좋은 길로 가게 된다. 당내에서 집단지성이 발휘돼 서로 독주하지 않는 결정이나 접점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