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비대위원장 가시밭길…정계 은퇴한 김영춘 어떨까”

입력 2022-06-07 11:20 수정 2022-06-07 13:37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할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추천했다.

조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비대위원장 자리가 정말 가시밭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원장의 역할은 단순히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정도로 그치면 안 된다”며 “당 쇄신, 반성, 비전을 보여드리고, 그걸 제대로 하려면 저항이 심할 수도 있다. 그걸 진압할 수 있는 정도의 뚝심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전 장관에 대해 “당에 대해서 그립감도 있고 586 출신으로 586에 대해서도 속되게 얘기해서 말발도 있다”고 평가하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은 16·17대와 20대 국회의원을 거쳤고 문재인정부 해수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시대가 변하고 있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조 의원은 당내에서 격화된 이재명 책임론과 옹호론을 두고 양쪽 다 책임이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이 의원) 옹호, 책임을 놓고 ‘친문’ ‘친명’으로 나뉘고 있는데 국민이 어느 한쪽이 책임이 있고 어느 한쪽은 책임 없다고 보겠느냐”라며 “어느 쪽이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했구나 반성했구나 그렇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행자가 ‘현실적으로 민주당 내에서 어느 쪽이 더 정치역학적으로 강세냐’고 묻자 “대한민국 정당 정치는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굴러간다”며 “다른 대체 주자가 나오지 않는 한 이 의원을 옹호하는 쪽이 더 세다”고 내부 사정을 밝혔다.

‘분당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그룹 간 처지가 도긴개긴이기 때문에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비대위원장 선출, 비대위 구성, 전당대회 규칙 등 구체적인 사항 등을 모두 포함해서 의원총회에서 격론을 벌이고 오늘 오전에는 재선 의원들이 모여서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