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가치를 약 710억원으로 평가했다.
CIES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축구 선수의 가치 순위에서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를 5290만 유로(약 710억원)로 책정했다. 이는 세계 88위에 해당한다. 100위 안에 들어간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잉글랜드 에버튼 공격수 히샬리송(25·브라질),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수비수 세르지뇨 데스트(22·네덜란드)가 손흥민과 같은 가치로 추산됐다.
CIES의 예상 이적료는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에게 다소 박하게 책정됐다는 의문을 낳을 만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어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30·이집트)와 함께 공동 최다 득점자 타이틀을 얻었다.
23골에서 페널티킥 5골을 포함한 살라와 다르게 손흥민은 필드골로만 득점했다. 만 30세를 넘긴 손흥민과 살라의 연령이 CIES 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살라의 예상 이적료는 5500만 유로로 책정돼 81위에 올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CIES가 경기력, 연령, 소속팀의 경제적 가치,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예상 이적료를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스포츠 선수에게 연령 상승은 경기력 저하는 물론 앞으로 남은 상업 활동의 기간을 단축하는 요소로 꼽힌다.
2010년대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는 100위 안에 들지도 못했다.
CIES의 예상 이적료 1위는 2억560만 유로(약 2800억원)로 평가된 생제르맹의 킬리언 음바페(24·프랑스)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브라질)는 1억8530만 유로,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의 엘링 홀란드(22·노르웨이)는 1억5260만 유로로 2~3위에 랭크됐다. 상위 3명 모두 20대 초중반의 공격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