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여의도 국회 첫 출근길에서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818호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패배를 두고 자신을 향한 책임론이 부상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들과 당원·지지자 여러분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열심히 듣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제가 국회에 0.5선 초선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해야 할 일도 상당히 많이 있다”며 “아직 전당대회 부분에 대해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이 선거 패배 책임론과 이 의원의 전대 출마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심사숙고를 거친 뒤 당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당내에서 논의되는 ‘혁신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제가 내용을 잘 모른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또 당내 계파 갈등이 확산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정치에서 국민과 당원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정치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국민이 정치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도 “오늘은 제가 참석을 안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오늘까지는 안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더 부각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는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의 공천이 이 의원의 뜻이었다는 이원욱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라는 질문이 나오자 “(송 전 후보 공천은) 당과 당원이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늦게 출근한 것에 대해선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난 해소에 좀 더 대대적인 투자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