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으로 내정된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천하람 변호사는 7일 이준석 대표의 최근 행보를 놓고 당내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선거 때는 이 대표의 이런 이슈 주도권이 도움이 되니까 쪽쪽 빨아먹다가 선거 끝나고 나서는 ‘아, 너무 자기만 주목받는 거 아니야’ ‘자기 정치 하는 거 아니야’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천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슈 주도를 잘해 나가는 게 이 대표의 능력”이라며 “원래 정치인이라는 게 어느 정도는 다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공천 등 정당 개혁을 논의하겠다는 명분으로 만든 혁신위를 두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금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서도 권 원내대표는 “외교나 안보 국방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부의장도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천 변호사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실에서는 이 대표 방문에 난색을 보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신 마당에 여당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연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며 “권성동, 정진석 두 분 말이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하시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 징계 건을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징계 조치 이후 당대표직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질문에 “확실한 사실관계에 대한 파악이나 증거 없이 당대표 징계 결정을 내린다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선과 지선이라는 큰 선거를 두 번 이긴 당대표를 윤리위의 독단적 결정으로 내쫓는 결과가 된다”고 이 대표를 감쌌다.
천 변호사는 이어 “이 대표와 관련한 이런저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혹의 단계고 전혀 밝혀진 바는 없다”며 “대선과 지선을 승리로 이끈 당대표라는 것은 팩트다. 정치적으로 어떤 결단을 내릴 때는 의혹보다는 팩트를 우선시하는 게 상식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공천시스템 개혁과 관련해선 “선거 직전에 룰을 만지면 더 큰 오해를 받기 때문에 총선을 2년 정도 앞둔 지금이 룰을 바꿀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