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남긴 채 7일 미국으로 떠났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간다. 체류기간은 1년으로 예정했다”며 출국 인사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치를 공부하고 관련 인사들과도 교류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국내가 걱정스러운 시기에 떠나느냐고 나무라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책임 있는 분들이 잘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상식과 정의감, 애국심과 역량이 길을 인도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면서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썼던 표현이다.
이 전 대표의 미국행은 대선 직후부터 계획돼 있었으나, 민주당이 지난 1일 진행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인 상황이라 이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어떻게 알겠냐만 예정은 1년이다. 1년짜리 비자를 끊어서 간다”며 “(앞당겨서 들어올)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지난 5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23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고, 25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은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지지자 모임을 갖고 “당 대표가 바뀌는 한이 있어도 당은 안 바뀐다. 당원이 주인이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선수별로 추천된 의원과 청년·여성·원외 등 각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