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닷컴이 23년 만에 주식을 분할하고 주가의 무게를 줄였다. 아마존이 1000달러 밑에서 거래된 건 2017년 10월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찾아온 위기에서 아마존은 주식분할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1. 아마존닷컴 [AMZN]
아마존은 7일(한국시간) 마감된 나스닥에서 주식분할 책정가보다 1.99%(2.44달러) 상승한 124.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분할 시행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일 마감 종가는 2447달러였다. 이 가격을 20분의 1로 나눈 122.35달러가 아마존의 새로운 주가로 책정돼 이날 시작가로 적용됐다.
아마존 주가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건 10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던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월간 최저가로 찍힌 950.37달러는 지난주까지 4년8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은 가격이 됐다. 아마존이 120달러대에서 거래된 건 2010년 9월이 마지막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7월 사상 최고가인 3773.078달러에 도달한 뒤 하락세로 전환됐다.
아마존의 주식분할은 1997년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한 뒤 네 번째로 이뤄졌다. 1998년 6월 2대 1, 1999년 1월 3대 1, 1999년 9월 2대 1로 모두 세 차례 주식을 분할했다. 이후 22년9개월 동안 세계 유통망을 점령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공급망 차질, 이어진 고물가와 고유가,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19 방역 봉쇄가 아마존의 위기를 불러왔다. 빅테크 기업 상당수가 지난해 두 자릿수 비율로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그해 아마존의 연간 상승률은 5%에 그쳤다.
2. 디디글로벌 [DIDI]
중국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글로벌의 미국예탁증권(ADR)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4.32%(0.45달러) 급등한 2.3달러에 마감됐다. 디디글로벌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사다.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이 디디글로벌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디디글로벌은 지난해 6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IPO를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민감 정보의 미국 유출을 우려해 디디글로벌을 강하게 압박했다. 디디글로벌은 결국 미국에서 자진 철수를 결정했다. 아직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당시 18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던 주가는 지난달 한때 1.37달러까지 내려갔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을 포함한 자국의 일부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1년여의 조사를 조만간 끝낼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신규 가입 금지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3. 코인베이스글로벌 [COIN]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이날 나스닥에서 5.97%(3.98달러) 상승한 70.67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없을 때 코인베이스의 주가를 결정하는 건 가상화폐 가격이다. 그중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반등이 코인베이스의 상승을 견인했다.
비트코인은 하루 사이에 3만1000달러 선을 재탈환했다. 지난 6일 오전 한때 3만 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3만144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4.78% 상승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