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정상화, 대규모 단체관광 꿈틀… 면세업계, 리오프닝 기대감

입력 2022-06-06 17:04 수정 2022-06-06 17:10
태국 단체 관광객이 6일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단체 관광객이 방문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신라면세점 제공

면세업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여 만에 제주를 찾은 해외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을 찾았다. 해외관광객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업계는 기대감을 비친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한시 적용하는 인천국제공항 매출연동형 임대료 계약이 연장되지 않는다면, 회복 속도는 더디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년2개월 만에 첫 전세기 해외 단체관광객이 제주점을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태국의 전세기 단체관광객 170여명은 지난 3일 제주국제공항으로 입국해 3박4일 일정을 마치고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에는 해외 기업의 포상관광객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2년 만에 들렀다. 베트남 의료기기 생산업체 인센티브 관광객 약 30여명과 태국 관광객 20여명이 명동점에서 면세쇼핑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면세점을 찾은 첫 인센티브 관광객이었다.

인천공항 규제의 전면 해제도 면세업계에 호재다. 오는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비행 금지시간이 사라지고, 시간당 항공 도착 편수 제한도 없어진다. 인천공항이 24시간 운영되고 국제선도 제한 없이 증편할 수 있게 됐다.

면세업계는 해외 관광객 수요 증가에 대비 중이다. 특히 서울시내 면세점은 단체손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내·외국인 VIP 라운지를 1년여 만에 다시 열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필리핀과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을 초청해 관광상품을 점검하도록 했다.

그러나, 면세업계는 재기의 첫걸음일 뿐이고,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3년은 걸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수는 2019년 1750만명에서 2020년 252만명, 지난해 97만명으로 급감했다.

면세업계는 이달 말까지 적용하는 인천국제공항 입점 면세점의 매출 연동형 임대료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0년에 6개월 간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을 대상으로 임대료를 50% 감면해줬다. 그 해 9월부터는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면세점 매출과 연동하는 영업 요율제로 바꿨다. 이 조치로 면세업계는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매출 연동형 임대료 계약의 연장 여부는 이달 중순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죽기 살기로 버텨낸 2년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 와중에 임대료부터 정상화한다면 회복에 속도를 내기 힘들어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