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만에 모인 청년들, “다시 성령으로 충만하게!”

입력 2022-06-06 17:16
찬양 집회인 ‘2022 더 홀리스피릿 페스티벌’에 참석한 청년들이 6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대성전에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다. 파주=신석현 포토그래퍼

“이렇게 모여 함께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설교 말씀을 듣고 보니 그동안 혼자가 아니었단 걸 느꼈습니다.”

찬양 집회 ‘2022 더 홀리스피릿 페스티벌’에 참석한 이성원(34)씨의 고백이다. 차동훈(32)씨는 “성전 뒷자리에 앉아 성전이 꽉 찬 광경을 보니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청년부가 6일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개최한 이 집회엔 전국 20여개 교회 청년 3000여명이 몰렸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0년 넘게 매년 현충일마다 청년 찬양 집회를 열어왔지만, 지난 3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열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주제 말씀인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를 놓고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며 예배와 신앙의 회복을 간구했다.

집회는 ‘비우다’ ‘채우다’ ‘흘러넘치다’란 3개의 주제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마스크를 쓴 채 아가파오워십, 아이자야씩스티원, 팀조슈아, 김상진 같은 찬양팀의 인도에 맞춰 찬양을 따라 불렀다. 때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구르고 뛰며 열정을 다해 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로 묵혀뒀던 응어리를 예배를 통해 풀어내는 듯했다.
청년들이 예배를 드리는 모습. 파주=신석현 포토그래퍼

설교자로 나선 이영훈 목사와 강은도 더푸른교회 목사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간을 버텨온 청년들을 격려하며 ‘예수 소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내 영을 부어주리니’란 제목으로 설교한 이 목사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19가 끝나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지금 그 무엇보다 우리에게 성령의 힘이 임해야 한다”며 “성령님이 임하면, 마음속에 있는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고 기쁨이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거룩한 꿈을 갖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나아가면 하나님이 여러분의 미래를 위대한 소망의 미래로 바꿔주실 것”이라며 “오직 예수님 한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강 목사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전했다. 에벤에셀은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신다’는 뜻이다. 강 목사는 “만약 여러분이 인생이란 시간표에서 어둠 속에 머물고 있다면 하나님을 향해 가면 된다”며 “우리가 실패했던 그 자리에 하나님도 함께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실패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보기 원하신다. 실패를 통해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격려했다.
이영훈 목사가 ‘내 영을 부어주리니’란 제목으로 설교하고 있다. 파주=신석현 포토그래퍼

여의도순복음교회 청년들은 이번 집회를 준비하며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위한 후원금 모금을 진행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모금에 동참하며 전쟁의 상흔으로 아파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청년들이 기도원 곳곳에 마련된 사업장 홍보 부스 ‘홀스타운’을 둘러보고 있다. 파주=신석현 포토그래퍼

집회장 주변에서는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현재 사업 중인 청년들을 지원·격려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주최 측이 기도원 곳곳에 마련한 사업장 부스 ‘홀스타운’에 모인 이들은 제과·제빵이나 수제 바느질 공예품 등 직접 만든 소품을 홍보, 판매하며 소통했다.

파주=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