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당 혁신위원회 출범과 관련해 “성급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이어 권 원내대표도 공개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일 이 대표가 2년 뒤 총선을 대비해 당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좀 더 많은 준비를 한 다음에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위를 발족하려면 인적 구성부터, 어떤 인물을 할 것인지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혁신위 출범부터 먼저 발표하고 인적 구성과 논의할 대상, 아이템을 나중에 결정하는 건 앞뒤가 바뀐 측면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6·1지방선거 당일) 개표상황실에서 혁신위를 구성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아니냐는 의견 제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미 이 대표에게도 혁신위 출범이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했다는 뜻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 “우크라 방문 시기, 형식 등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외교나 안보, 국방 관련해서는 긴밀한 당정 협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도 이날 오전 SNS에 이 대표의 혁신위 출범과 우크라이나 방문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글을 게재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국정안정 뒷받침 고민이 최우선 과제다’라는 글에서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 방문하겠다, 혁신위 설치하겠다, 2024년 총선에서 공천 혁명하겠다는데”라며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지만, 굳이 우선 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는 7일부터 민주당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이 지금 여러 가지 자체적인 어떤 노선 갈등과 개혁 갈등이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민주당의 그런 상황을 알면서 우리 입장만 생각해서 계속해서 요구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봐서, 이번 주말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