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축구화가 경매에서 1600만원에 팔렸다. 22만원에서 출발한 경매는 100만원씩 호가를 높이더니 2분도 지나지 않아 1000만원을 돌파했고, 시작가의 72배를 넘는 가격으로 낙찰됐다.
매물은 지난 3월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2대 0으로 이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이 신었던 축구화다. 당시 손흥민은 이 축구화를 신고 전반 추가시간 2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이 축구화는 ‘2022 대한축구협회(KFA) 풋볼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소장품 경매에 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 최초의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축구화를 놓고 경매 참가자들은 호가 단위를 100만원씩 높이며 열띤 입찰 경쟁을 펼쳤다. 축구화엔 치열했던 경기 당시의 흔적이 남았고, 손흥민의 친필 서명이 옆면에 새겨져 있다. 매물의 입찰가는 경매 시작 2분도 넘기기 전에 1000만원을 넘겼다.
손흥민의 축구화는 1300만원까지 치솟은 가격에서 무려 300만원을 올려 1600만원을 외친 대학생 이재호(24)씨의 손에 들어갔다. 이씨는 “아버지에게 (경매 참가를) 말씀드리니 ‘가보로도 남길 수 있다’며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이집트의 평가전 입장권 4장도 받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