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물 ‘범죄도시 2’가 개봉 2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극장가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첫 1000만 관객 동원작의 등장이 임박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화권입장망 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 2’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886만8629명을 기록했다. 이날 13만2000명 이상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해 누적 관객 수 9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지 20일째에 달성한 성적이다.
2017년 개봉한 전작 ‘범죄도시’의 누적 관객 수는 688만명. ‘범죄도시 2’는 전작의 최종 성적을 개봉 14일째인 지난달 31일에 넘어섰다. 지금의 흥행 속도만 유지하면 개봉 한 달을 넘기지 않는 이번 주 안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 2년을 넘는 기간 동안 국내 극장가에서 1000만명을 동원한 영화는 등장하지 않았다. 국산 영화 중 마지막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건 2019년 5월 개봉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 ‘기생충’(1031만3201명)이다.
‘기생충’의 경우 개봉 25일째에 누적 관객 수 900만명에 도달했다. ‘범죄도시 2’의 흥행 속도는 ‘기생충’보다 빠르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의 흥행 속도도 ‘범죄도시 2’에 미치지 못했다. 일요일인 지난 5일 ‘범죄도시 2’는 55만2270명,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은 41만9943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했다.
‘범죄도시 2’는 강력반 형사 마석도(배우 마동석)가 베트남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강해상(배우 손석구)과 대결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전작에선 마석도와 장첸(배우 윤계상)의 대결이 그려졌다. 마동석 주연작 특유의 강한 액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석구의 인기가 ‘범죄도시 2’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따라 팝콘‧음료를 먹을 수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려는 수요, 여름 성수기에 맞춘 개봉 시점도 ‘범죄도시 2’의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월드: 도미니언’도 국내 극장가의 활황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지난 1일 국내에서 개봉한 ‘쥬라기월드: 도미니언’은 엿새째인 이날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개봉일을 앞둔 사전예매량만 50만장을 넘었고, 전날까지 닷새간 181만9993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날 18만명 이상의 관객을 추가해 누적 200만 관객과 만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