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어린 시절 꿈 이뤘다” LPGA 투어 US오픈 우승

입력 2022-06-06 11:09 수정 2022-06-06 13:02
이민지가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정복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호주교포 이민지(26)가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우승했다. 호주의 한국인 가정에서 나고 자란 이민지는 생애 첫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수확한 뒤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민지는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6644야드)에서 열린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를 펼친 이날 버디와 보기를 4개씩 맞바꿔 이븐파 71타를 쓰고 우승을 확정했다.

2위에서 추격하던 미나 하리가에(미국)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치고 1오버파 72타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이민지는 최종합계에서 9언더파 275타를 친 하리가에를 4타 차로 따돌렸다. 최혜진은 최종합계에서 7언더파 277타로 3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6언더파 278타로 4위에 올랐다.

이민지가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 14번 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민지가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민지는 투어 통산 8승, 메이저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했다. LPGA 투어의 5대 메이저 대회에서 최근 1년 사이에 2승을 따냈다. 또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22억5400만원)를 추가해 시즌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시즌 누적 상금은 262만5849달러(약 32억8800만원)다.

이민지는 US오픈 우승을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꿈이라고 했다. 그는 US오픈의 지난 챔피언인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언급하며 “그들이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가 멋있게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우승하고 싶던 대회에서 꿈을 이뤘다. 우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지가 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2022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정복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민지의 271타는 US오픈 사상 72홀 최저타다. 종전 최저 기록은 1996년 소렌스탐,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의 공동 타이틀로 남았던 272타다. 이민지는 이 기록을 1타 더 줄였다.

또 호주 국적 선수로 웹(7승), 잰 스티븐슨(3승)에 이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2승 이상을 거둔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이민지는 “이런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