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어디] 밤하늘 황홀한 ‘불빛 향연’ 반딧불이 群舞

입력 2022-06-06 09:51 수정 2022-06-06 09:54

대청호 연안에 자리한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은 반딧불이(개똥벌레) 서식지로 유명한 청정마을이다. 5월 하순에서 6월 중순 사이 이곳에서는 매일 밤 반딧불이의 군무(群舞)가 펼쳐진다. 은하수를 뿌린 듯 수백 마리가 어두운 숲에서 저마다 빛을 발한다.

풀잎에 붙어 약한 빛을 내는 것은 암컷, 날아다니며 빛을 내는 것이 수컷이다. 반딧불이가 빛을 발하는 것은 교미를 위해서다.

반딧불이 하면 형설지공(螢雪之功)을 떠올리게 한다. 반딧불과 눈빛을 등잔불 삼아 공부해 이룬 공이다. 진나라(晉) 때 차윤(車胤)이 반딧불이를 주머니에 잔뜩 잡아넣어 그 불빛으로 공부해 상서랑(尙書郞)이 됐고, 손강(孫康)은 겨울에 눈을 옆에 두고 책을 비쳐 보며 공부해 어사대부(御史大夫) 벼슬에 이르렀다는 고사다.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