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이름값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 우승하면서 자신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22회로 늘렸다.
테니스 역대 최고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 경쟁에도 한발 더 앞서 나가게 됐다.
나달은 5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를 2시간18분 만에 3-0(6-3, 6-3, 6-0)으로 완파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1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보다 12살 어린 루드는 결승을 앞두고 “그는 내 평생의 우상이었다”고 소감을 남겼지만 우상의 벽은 높았다. 루드는 노르웨이 선수로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썼지만 ‘조연’에 만족해야 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 데뷔 무대였던 지난 2005년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18년간 총 14차례나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다
루드는 나달이 운영하는 나달 아카데미 출신이다. 공식 대회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아카데미에서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해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나달은 루드보다 12살이나 많지만 체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노련미에서도 훨씬 앞섰다. 루드가 어려운 샷을 성공시키면 라켓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칭찬하기도 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22회로 늘리면서 20회 우승으로 공동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1‧스위스)와 격차를 벌렸다.
앞서 나달은 조코비치를 이번 대회 8강에서 만나 제압했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여파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