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北왕조 무너뜨릴 수도”…美싱크탱크의 조언

입력 2022-06-05 21:01
북한 국방성 총고문인 현철해 인민군 원수의 영결식이 지난달 22일 오후 신미리애국열사릉에서 엄숙히 거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400만명을 넘어선 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북한에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에선 북한 정권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반도 통일 대비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은 4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WHO는 북한 보건성의 코로나19 변이와 특성에 대한 질의에 답변했다”며 “북한 당국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및 온라인 교육 자료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살바도르 소장은 “현재 보고된 (의심 환자) 수를 볼 때 코로나19 검사 역량 및 병원에 과부하가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말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발열 환자가 총 407만480명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보수 성향 싱크탱크 카토연구소 더그 밴도 수석연구원은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 기고에서 “북한이 팬데믹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정은 왕조의 몰락을 예견하기는 섣부르지만,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 사실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점을 들어 확산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가 북한 주민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밴도 연구원은 “25년 전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강력해진 국제 제재와 국경 통제로 북한 상황이 더 좋지 않다”며 “당 지도부나 군부 인사도 병에 걸리거나 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궁극적인 초점은 통일에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의 불안정한 상황 혹은 붕괴에 대해 체계적이고 차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