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해철 “이재명 측, 당대표 출마 얘기하는 것 적절치 않아”

입력 2022-06-05 18:12 수정 2022-06-05 21:43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4월 28일 국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이자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를 대표하는 3선 전해철 의원은 이재명 의원 측에서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은 대선과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 ‘대선은 이재명의 패배가 아닌 민주당의 패배’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후보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인천 계양을(이재명)과 서울시장(송영길) 공천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지금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의원 측에서) 자꾸 당 대표(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대선 평가 없이 지방선거를 치러서 졌다는 얘긴가.

“대선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했다면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더 반성하고, 성찰하는 모습으로 임했을 것이다.”

-인천 계양을과 서울시장 공천이 실패했다는 말인가.

“공천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과 합리적이고 타당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전체 선거 구도에 안 좋은 영향을 준 것은 분명하다.”

-대선 패인은 무엇인가.

“당의 전략 부족과 후보의 문제, 문재인정부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등 모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정확히 평가해보자는 것이다.”

-대선 패배는 이재명 후보의 잘못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그건 객관적인 상황과도 안 맞고, 일반의 여론이나 인식과도 안 맞다. 그런 식으로 평가하면 당의 진로에 대해 공정한 결정이 이뤄질 수 없다.”

-대선 평가는 차기 지도부에서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주 의원총회에서 분명히 비대위가 (대선) 평가와 전당대회 준비의 두 가지 역할을 같이 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평가도 없이 전당대회를 하는 것은 안 맞다.”

-당내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

“일부에서 거의 인신공격성 이야기를 한다. 특히 음모론적 시각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지양해야 될 모습이다.”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나.

“출마를 언급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다.

“알고 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친문과 친명 모두 다음 공천을 우려한다.

“2015년에 시스템 공천을 마련해 공천 관련 조항은 1년 전 결정·공표하도록 했다. 지도부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예외 적용이 많아 시스템이 허물어졌다. 누가 지도부가 되든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시스템을 지키면 된다.”

-대선 때 ‘민주당 혁신위’가 발표한 동일지역 3연임 금지법은 어떻게 생각하나.

“취지는 공감한다. 그러나 이를 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안 맞다. 또 다른 시비거리가 생길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서 권리당원 투표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맞지 않는 얘기다.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룰을 바꾸면 되겠나. 이런 것은 새 지도부를 뽑아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자의적 판단을 없애기 위해 1년 전 룰을 정해 미리 공표하도록 한 것이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