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당에 쓴소리…“총구를 앞으로 돌려라”

입력 2022-06-05 16:28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뉴시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네탓내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일갈했다.

박 전 원장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연패 했으니 노선투쟁 등 피 터지게 싸우라 했지만, 그 싸움이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이 이해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 죽고 나 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라며 “국민이 민주당에 무엇을 바라는가를 그렇게 모르겠는가. 이런 싸움은 그만하고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명대사처럼 총구를 앞으로 돌리라.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 대책에는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라”면서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연일 민주당에 쓴소리를 날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민주당을 겨냥해 “2연패 한 민주당이 내부 총질에 혼연일체가 돼 있다”며 “오래 싸우진 말라. 진짜 싸움은 민생, 경제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패하면 반성도 백서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지만, 진보는 싸우고 백서 내면서 전열을 정비한다”며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패한 뒤 물러났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오는 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같은 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10일에는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이희호 여사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