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감독도 ‘월클’ 인정 “손흥민은 세계적 수준”

입력 2022-06-05 16:05
칠레 축구대표팀 에두아르도 베리조 감독이 한국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5일 롯데시티호텔대전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는 6일 우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칠레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도 손흥민이었다.

베리조 칠레 대표팀 감독은 5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가장 인상 깊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며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통할 선수다”라며 “특히 중앙과 측면 돌파에서 좋은 점을 보이기 때문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취재진은 ‘한국 대표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 2명만 꼽아달라’고 물었지만 베리조 감독은 손흥민 한 명만 지목했다. 앞서 평가전을 치렀던 브라질의 치치 감독도 한국과 경기를 치르기 전 손흥민을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꼽았다.

칠레팀 주장 게리 메델 역시 “손흥민이 가장 뛰어나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 개인에 집중하기보단 한국 팀 전체를 대비해야 한다. 이에 하던 대로 훈련에 임할 것이다. 한국 전체를 상대하면서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지난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들을 드리블로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 맞대결 칠레는 FIFA 랭킹 28위에 올라 있는 남미의 강호다. 알렉시스 산체스, 아르투르 비달 등 수준급 선수를 앞세워 2015~2016년 남미 대륙 최고 대회인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우승했다. 그러나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세대 교체 과정에 있다. 한국 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할 예정이다.

칠레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엔 실패했지만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본선에 진출한 에콰도르의 한 선수가 국적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에 칠레는 FIFA에 공식 제소를 한 상태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만약 FIFA가 에콰도르 선수의 국적 문제를 받아들인다면 칠레가 에콰도르 대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베리조 감독은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칠레 대표팀을 이끌던 당시 코치로 일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세비야, 빌바오와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다. 베리조 감독은 “비엘사 감독이 운영하는 스타일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할 것이며 역동적인 경기를 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호는 지난 2일 브라질전을 시작으로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와 각각 6일, 10일 ,14일에 만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