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이재명의) 잘못을 잘못이라 하는 게 잘못이냐”

입력 2022-06-05 15:38
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을 신동근 의원. 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는 게 잘못이라는 말인가”라며 당 내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친문(親文) 계열로 분류되는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에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 몇 가지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놓고 친문재인계 의원들과 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내홍이 벌어지자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공격한 발언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첫째,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책임의 경중을 흐리는 방식”이라며 “특정인을 거명하지 말라 한다. 특정인과 그 특정인을 둘러싼 이들의 잘못은 사라지고 모든 문제는 당 내부의 구조에 있었다로 귀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상처와 분열. 작전 등의 단어들이 동원된다. 평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상처를 덧내고, 작전을 일삼고,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들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셋째, 평가를 사심과 결부시킨다. 당권 추구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들의 행태가 본질적으로 사심과 당권 추구에 있다는 걸 가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평가할 필요가 없다. 반성할 이유가 없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제가 대선, 지선 평가를 차라리 외부에 위탁하자고 주장한 건 우리 내부가 위에서 밝힌 사유들 때문에 구조적으로, 고질적으로 자체 평가를 할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짜 작전을 했던 이들이 작전 운운하고, 진짜 당에 깊고 큰 상처를 남긴 이들이 상처 운운하고, 더 큰 분열로 당을 몰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분열을 운운하는 세태가 한심하기만 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신 의원은 지난 3일에도 페이스북에 “차기 전대에서 대선과 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친문, 친명, 586 중진은 다 빠지는 것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4일에도 신 의원은 “국민들은 대선에 패하고도 ‘졌잘싸’라고 반성도 자성도 없는 민주당을 다시 한 번 심판했다”며 “당을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총선에서 다시 한 번 심판 받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하게 혁신해 패배의 고리를 끊어 내야 한다”고 했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