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리그 오브 레전드(LoL)’ 라이브 서버에 12.10 패치가 적용됐다. 이른바 ‘내구력 패치’로 불리는 이 패치는 모든 챔피언의 체력과 방어력, 마법 저항력이 일제히 높아진 게 핵심이다.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는 내구력 패치가 이달 중순 개막하는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게임단 연습실에서 허수를 만났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에게 12.10 패치 적용 후 3일간 솔로 랭크와 스크림을 치른 소감을 물어봤다. 허수는 “이렇게까지 크게 변화를 체감하는 패치는 처음”이라면서 “게임의 양상이 그간 해왔던 것과 달라졌다”고 답했다.
허수는 “챔피언들이 예전처럼 잘 죽지 않는다. 원래였다면 ‘원콤(여러 스킬을 한 번에 퍼붓는 것)’에 죽어야 할 상대가 살아서 도망가는 경우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라이엇 게임즈가 급하게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 ‘핫 픽스’를 일부 챔피언들에게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규모 패치를 한 뒤에 디테일한 패치들을 통해 밸런스를 맞출 것 같다”고 전망했다.
허수는 오리아나, 신드라와 같은 스탠다드 메이지들이 이번 패치로 간접 버프를 받았다고 해석했다. 그는 “원래 원거리 챔피언들의 스탯이 안 좋고, 근거리 챔피언들은 좋은 편이다. 이번에 모든 챔피언의 스탯을 일괄 향상시켜 원래 기본 스탯이 좋지 않았던 챔피언들이 수혜를 봤다”고 덧붙였다.
허수는 LCK 경기 양상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체력이 늘어나 챔피언들이 예전만큼 잘 죽지 않는다. 앞으로 큰 변화가 없다면 (서머 시즌에는) 잦은 전투를 추구하는 팀들보다는 천천히 게임을 풀어나가는 팀들, 단단한 게임을 선호하는 팀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패치를 적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크림을 많이 해보진 않았다”면서도 “패치 후 스크림과 솔로 랭크의 게임 양상 차이가 더 커졌다. 스크림은 애초 솔로 랭크 대비 킬이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이번 패치 후 더 그런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에서도 이런 양상이 이어진다면 옛날처럼 20분 동안 킬이 안 나오는 판도 나올 법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