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양에도 ‘하방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

입력 2022-06-05 15:09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중국경제팀은 5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중국은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입 등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이 현저해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가 이달부터 일상 회복단계로 전환되는 등 중국의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조치가 완화됐으나 중국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중국 정부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지난달 14일 0.25% 포인트 내리고 실물경제 지원을 위한 금융 조치를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정치 상황, 의료 역량과 미·중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제로 코로나 정책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분석 배경에는 오는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중국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는 점, 중환자 병상 수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중국의 의료체계 등이 있다. 보고서는 “봉쇄조치가 해제된다 해도 생산·물류 등의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소비는 고용시장 악화와 가계부채 증가 등을 감안할 때 더딘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5.0%에서 4.3%로 0.7% 포인트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모건스탠리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중국 정부의 목표치(5.5%)보다 낮은 4.4%, 3.2%로 각각 예상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