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합참)가 5일 북한에서 동해상으로 날아든 탄도미사일 8발의 비행거리를 110~670㎞, 고도를 25~90㎞, 속도를 마하 3~6으로 측정했다.
합참은 “우리 군이 이날 오전 9시8분부터 오전 9시43분까지 북한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세 번째이자 올해에만 18번째 도발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RBM 등 3발을 발사했다. 이로부터 11일 만에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이후 결과 보고를 받고 “북한이 올해만 9일여에 한 번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며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주요 외신은 항공모함을 동원한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 종료 이튿날 북한의 도발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미국 뉴스채널 CNN은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해에서 전날까지 사흘간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종료 하루 만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현 출장 중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올해 신형 ICBM을 포함해 높은 빈도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하고 있다.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