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지역이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 등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강우량이 111.3㎜로 평년 281㎜의 40%에 그치고 있다. 최근 1개월 강우량도 40㎜로 평년 145㎜ 대비 27%를 기록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남구 구룡포, 장기, 대송과 북구 청하 등 186㏊에서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다. 고추와 감자, 고구마, 마늘, 양파 등은 생육이 불량하고 참깨, 콩 등은 파종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일부 작물은 시들음 현상으로 397㏊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포항철강공단도 공업용수 부족을 겪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한다.
경주도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강수량이 102.9㎜로 평년 대비 39.9%에 그쳤고,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5.3% 정도에 머물고 있다. 덕동호 55.1%, 보문호 39.8%, 심곡지 50.0%, 하곡지 63.9%, 송선지 66.7%, 남사지 40.2%, 대제지 78.9%, 영지 42.4% 등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영덕군은 5월 말 기준 강수량이 110.5mm로 전년 293mm에 비해 37.7% 수준에 머물러 영농철 가뭄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각 시·군은 가뭄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지원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6.1지방선거 당선 뒤 첫 업무로 가뭄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공조 및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농민들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주 시장은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예비비 16억원을 가뭄지역에 배분하고 비상 용수원 및 관정 개발 등을 주문했다.
영덕군은 모내기, 밭작물, 과수원 등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하천포강, 양수기 설치, 관정 정비 등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또 경북도에 예산지원요청 및 군 예비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