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가뭄 비상…지자체 대책마련 나서

입력 2022-06-05 11:54 수정 2022-06-05 12:27
이강덕(사진 오른쪽) 경북 포항시장이 2일 남구 대송면 홍계리 가뭄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동해안지역이 건조한 날씨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용수 확보 등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강우량이 111.3㎜로 평년 281㎜의 40%에 그치고 있다. 최근 1개월 강우량도 40㎜로 평년 145㎜ 대비 27%를 기록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남구 구룡포, 장기, 대송과 북구 청하 등 186㏊에서 농업용수 부족으로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다. 고추와 감자, 고구마, 마늘, 양파 등은 생육이 불량하고 참깨, 콩 등은 파종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일부 작물은 시들음 현상으로 397㏊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포항철강공단도 공업용수 부족을 겪고 있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한다.

경주도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강수량이 102.9㎜로 평년 대비 39.9%에 그쳤고,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5.3% 정도에 머물고 있다. 덕동호 55.1%, 보문호 39.8%, 심곡지 50.0%, 하곡지 63.9%, 송선지 66.7%, 남사지 40.2%, 대제지 78.9%, 영지 42.4% 등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영덕군은 5월 말 기준 강수량이 110.5mm로 전년 293mm에 비해 37.7% 수준에 머물러 영농철 가뭄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각 시·군은 가뭄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지원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과 장기농업협동조합은 3일 장기면 이장협의회, 관내 자생단체장들과 함께 장기읍성에서 기우제를 올렸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6.1지방선거 당선 뒤 첫 업무로 가뭄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유관기관 간 유기적인 공조 및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농민들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주 시장은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예비비 16억원을 가뭄지역에 배분하고 비상 용수원 및 관정 개발 등을 주문했다.

영덕군은 모내기, 밭작물, 과수원 등에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하천포강, 양수기 설치, 관정 정비 등을 신속히 지원할 방침이다. 또 경북도에 예산지원요청 및 군 예비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