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미국으로 떠나 남북 관계와 국제정치 등을 공부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조기 재등판’ 설이 나오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1년가량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 적을 둔 채 외교 관련 사안을 공부하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 인맥 등을 다질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정치적 휴지기를 두고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는 이 전 대표가 애초 계획과 달리 미국에서 1년을 채우지 않고 조기 귀국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민주당이 큰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재명 상임고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여유를 두고 다음 정치적 행보를 고려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이 상임고문은 대선 패배 후 석 달도 안 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민주당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했다. 이낙연계 의원들이 최근 계파정치로 오해될 수 있는 친목모임을 해체하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아울러 2024년 총선까지 큰 정치적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이 전 대표의 조기 복귀 가능성을 작게 만든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당이 절박해 이 전 대표도 ‘미래에 뭘 하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 “1년간 다른 계획은 염두에 두는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된 데 이어 지방권력까지 내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면서 “당 운영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