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성 소수자’ 의원이 나왔다.
언론 매체 등에서 ’커밍 아웃’(coming out)을 한 차해영(36)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 마포구(區)(서교동, 망원1동) 의원에 당선됐다.
커밍 아웃이란 성소수자가 가족, 친구 등 사회에 자신의 성 정체성 등을 알리는 것을 말한다.
성소수자(LGBT)가 선출직인 의원에 당선된 것은 국내 선거 역사상 처음이다.
차 당선인은 자신을 레즈비언, 바이 섹슈얼(양성애 지향)이라고 말한다.
그는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페미니즘 단체, 퀴어 행사 등에서 활동했다.
행정안전부 지역사회혁신 정책협의회 위원, 마포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위원장을 역임했다.
1인생활 밀착연구소 ’여음’을 설립해 1인 가구의 생활 문제를 도왔다.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성소수자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 초 온라인 매체에서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독대했다.
그 자리에서 이 후보와 평등법(일명 ‘차별금지법’) 입법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성적 지향과 나이, 성별, 장애, 학력 등으로 인한 모든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은 2007년 국회에서 발의된 후 일부 보수단체와 종교계의 반대로 15년째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21대 국회에는 4개의 제정법이 발의된 상태다.
한편,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차 당선인 외에 곽수진(37·서울 관악구의원 사선거구)·류세아(31·경기도의원 비례대표)·오승재(24·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정의당 후보도 성소수자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성소수자가 지방의회에 입성하는 것은 다양성을 보장하는 첫 걸음이라며 출마 이유를 귀담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