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후보가 향후 정치 행보 재개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송 전 후보는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오늘 선거 캠프 사무실 정리하는 일을 도왔다”며 서울 중구의 한 빌딩에 위치한 사무실 철거 현장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캠프 빌딩 이름이 휘닉스(phoenix), 불사조입니다”라고 적었다.
불사조(不死鳥)는 전설에 나오는 죽음과 부활을 반복하는 신령스러운 새를 일컫는다.
송 전 후보의 게시물에는 “더 멋진 비상을 확신한다” “끝까지 이재명과 함께 해 달라” “불사 영기리보이(유명래퍼 기리보이와 송영길의 이름을 합친 말)” 등 지지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송 전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불거지는 선거 책임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6·1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당내 계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 3일 MBC 라디오에서 선거 패배와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이재명 고문과 송영길 전 대표 두 분이 (대선 패배) 한 달 만에 출마한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이재명 책임론’에 대해 이른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후보와 당원들이 간절하게 선거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반격에 나섰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