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을 엄벌해달라는 게시글이 4일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피해자 유가족과 지인 측은 지난 1일부터 “가해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면서 탄원서 작성을 호소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고 있다.
앞서 A씨(23)는 지난달 23일 오후 6시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피해자 B씨(21·여)의 빌라에서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에 송치됐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B씨와 함께 빌라에 들어갔으며 미리 준비한 흉기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B씨의 가족은 모두 외출한 상태였다. 이웃 주민은 “살려달라는 여자 비명이 들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흉기에 찔린 B씨를 발견했고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중상을 입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던 중 끝내 숨졌다.
A씨는 범행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팔목 부위에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예전 일로 B씨와 말다툼을 했다”며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B씨의 유족과 지인 측은 트위터를 통해 “우발적 살인이 아닌 완벽한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B씨 측은 “A씨는 문을 이중으로 잠근 채 B씨의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잠시만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이 자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범행이 끝난 뒤였다”고 설명했다.
A씨의 휴대전화 유튜브 검색기록 중에는 ‘전 여자친구 참교육하는 법’ 등의 내용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측은 “이런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감형을 위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A씨가 죗값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밖에도 A씨가 이전부터 B씨에게 가스라이팅과 폭력을 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B씨 측은 “B씨가 이별을 고하자 A씨가 무작정 집 앞에 찾아왔다”며 “B씨를 차에서 내리지 못하게 했고 전화를 여러 차례 걸어 협박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B씨가 친한 남성 친구와 연락했던 기록을 보고는 밥상을 뒤엎는 행동을 일삼았다. 친한 언니와 찍은 사진을 보고 오해해 재떨이를 던지거나 물을 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B씨의 유가족과 지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A씨의 번복된 진술과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다”며 “탄원서에 A씨의 평소 행실이 드러나면 좋다고 하니 제발 엄벌에 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