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이재명․송영길 불러낸 건 당원…마녀사냥 그만”

입력 2022-06-04 10:12

더불어민주당 초선 강경모임 ‘처럼회’ 소속 이수진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를 두고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이 터져나온 것과 관련해 “이재명을 불러낸 게 누군가. 당원들이 요청했고, 당이 결정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이번 지선 패배의 원인을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면서 “본인들(이재명·송영길)이 고사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대선 이후 당이 위기 아니었나. 가용한 모든 자원을 활용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 패배의 원인이 특정인으로 지목되고 그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되는 상황”이라면서 “패배에서 오는 분노를 쏟아내기에 이보다 쉬운 게 없을 것이다. 패배의 씨앗은 여기 국회 안에 있었고 우리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있었지만, 송 후보를 대신할 인물이 당 내외에 있었나. 패배의 원인이 어찌 한두 명에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총선 이후 절대 과반을 넘는 의석을 가졌음에도 우왕좌왕했던 당의 실패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잘못에 대해, ‘당이 깨질까’하는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패배 원인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또는 알고 있음에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문재인정부 마지막 추경액 16.9조원’ ‘임대차 3법·세제 등 부동산 문제 민심 외면’ ‘언론개혁 법안 미처리’ ‘검찰개혁 법안 반쪽 통과’ 등을 언급했다.

이 의원은 “민생도 개혁도, 타이밍도 내용도 놓쳐버린 당사자는 바로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죄가 없고 이들 후보들만 잘못이라고 하는 것에 누가 동의하겠나.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묻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전히 구태정치인임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특정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을 하시려는 의원님들이 계신다면, 이야말로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결코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친문 중진인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은 전날 지선 참패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2연패 책임이 있는’ 이재명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해 “결과에 책임을 지라”고 압박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