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한국 방한에서 보여준 팬서비스를 두고 3년 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일으킨 ‘노쇼’ 논란이 재소환되자, 과거 맨유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었던 박지성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호날두와 옛 맨유 동료였던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FA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그때(호날두 ‘노쇼’ 당시) 사정이 정확히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 팬들이 실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지성은 “제가 그 당시(유벤투스전) 상황을 직접 본 게 아니라서 잘은 모른다. 하지만 한때 같이 뛰었던 동료로서 호날두의 그런 태도는 아쉽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팬이 한국에 정말 많았는데...”라고 답했다. 이어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호날두가 다시 한국으로 올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는 “(호날두와) 같이 뛰었던 선수로서 매우 아쉽다”며 “한국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였기에 다른 결과였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마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고맙다. 호날두가 또 한국에 올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을 찾아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주최 쪽과 체결한 계약에 ‘45분 이상 경기 출전’ 조항이 있었음에도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이 문제로 법적 분쟁까지 빚어졌고, 국내에서 ‘날강두’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반면 최근 브라질 대표팀과 방한한 네이마르는 1일 훈련 때 발등 부상을 당하고도, 이튿날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장해 77분 동안 뛰면서 2골을 넣는 등 활약을 펼쳤다. 사인 요청도 마다치 않는 등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박지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후배들에게 조언도 건넸다. 그는 “저 역시 이런 상황(겨울 월드컵)은 겪어본 적이 없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중에,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은 시즌 마치고 월드컵에 나가는데 각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