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또 李 겨냥?…“전열 정비, DJ도 패한뒤 물러나”

입력 2022-06-04 08:39
박지원 전 국정원장. 뉴시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에서 패한 정당에선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이라면서도 민생과 경제를 챙기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2연승에도 ‘경제 때문에 승리에 만족할 수도 없다’고 하는데, 2연패한 민주당은 내부 총질에 혼연일체가 돼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겸손해야 하지만 민주당은 국민만 생각하고 피 터지게 싸울 때”라며 “패배한 정당은 항상 싸우면서 길을 찾고 희망을 찾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패하면 반성도 백서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나가지만 진보는 싸우고 백서 내면서 전열을 정비한다”면서 “DJ(김대중 전 대통령)도 패한 뒤 물러났다”고 언급했다. 진보는 선거에서 패했을 때 그 원인을 찾고 책임자는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당선자. 공동취재사진

박 전 원장은 “오래 싸우진 마라. 진짜 싸움은 밖에 민생과 경제에 있다”고 강조한 뒤 빌 클린턴이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들고나온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구호를 덧붙였다.

앞서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자를 겨냥한 듯한 글을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