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을 둘러싼 ‘성 상납’ 의혹에 대해 “떳떳하고 문제없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 조기 사퇴론’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두고 불거진 ‘조기 사퇴론’ ‘미국 유학설’ 등에 대해 “억측이기 전에 그런 시도들이 있었다”며 “나는 당연히 임기를 채운다. 유학설 같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만들어서 흘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렇게 해야 나를 흔들 수 있어서”라고 4일 동아일보에 말했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일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다른 당 대표들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며 “지난해 6월 당선되고 바로 대선 후보 경선부터 시작해 (6·1 지방선거까지) 1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선거 지원밖에 안 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성 상납 의혹 관련 당 윤리위 징계 여부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지방선거 때부터 저에 대해 ‘선거 끝나면 (당 대표를) 그만두고 유학을 갈 거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설을 유포하는 분이 있다”며 “그분의 희망사항이 자꾸 나오는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당 대표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을 명확히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제가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진짜 떳떳하지 않은 게 있었으면 무소속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 복당을 받아주는 게 제일 편했을 것”이라며 “속된 말로 꿇리는 게 있으면 강 후보를 받아주면 제일 편할 텐데 왜 안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서 제가 무슨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다는 점이 곧 드러날 것”이라며 “한없이 정치적인 상황으로 가는 것이지, 윤리위를 통해 결론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자신했다
지선 압승에도 정당 개혁을 논의할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데 대해선 “당 구조개혁에 대해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대선과 지선을 다 이기고 나서야 기회가 주어졌다”며 “당의 미래에 중요한 사안, 굉장히 논쟁적인 사안을 혁신위에서 다룰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 임기가 1년 남은 이 대표는 차기 당권 재도전 여부에 대해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저와 정책적 방향성이나 개혁적 방향성이 일치하는 분들이 나오면 그분들을 밀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년 임기를 마친 뒤 계획에 대해선 “임기가 끝나면 1년쯤 뒤에 (총선에서) 상계동(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되는 게 목표인데 ‘이분이 지도부가 되면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면 그때는 제가 나가든지, 누굴 지지 선언 하든지, 제가 선거대책위원장을 해주든지 어떤 형태로든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일 지선과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전망과 관련해선 “(도전) 좀 해주세요. 재밌을 것 같다”며 “누가 봐도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데 정권 1, 2년 차에 인기 좋은 대통령을 상대하러 나선다? 그분이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비꼬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