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산불 나면 헬기탄다던 尹…밀양 안가고 축구보러”

입력 2022-06-04 08:06
윤대통령, 손흥민에 체육훈장 청룡장 수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과 브라질 축구 스타가 총출동한 국가대표 축구평가전은 관전하면서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남 밀양은 외면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왜 산불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달 31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해 3일간 지속됐던 산불은 3753헥타르(ha) 상당의 산림 피해를 발생한 뒤 이날 진화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발화 산불 피해구역은 축구장(7140㎡) 1000개가 넘는 면적이다.

오 대변인은 “‘청와대에 있더라도 산불이 나면 헬기라도 타고 온다’고 했던 윤 대통령은 끝내 산불 피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며 “피해 지역 주민의 애타는 마음을 모르는 듯 반려견과의 용산 나들이를 하고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을 관전했다”고 비판했다.

백승호 격려하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이어 “사흘 전 2030부산엑스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방문했던) 울진에도 밀양에도 들르지는 않았다”며 “윤 대통령에게 국민과의 약속이란 어떤 의미인가. 지키면 좋고 안 지켜도 그만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인지 묻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어려움에 처한 국민께서 다시 일어서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국가대표 평가전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 체육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통상 체육훈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수여해 온 것으로, 대통령이 체육훈장을 수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