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형 비대위 구성해 쇄신할 것… 철저히 반성”

입력 2022-06-03 21:22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6·1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하자 이를 분석하고 당의 쇄신방안을 논의하는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당대표는 예정대로 8월에 뽑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지난 대선·지선 패배 원인과 향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비대위 구성 등에 대해 약 4시간가량 논의를 펼쳤다. 이날 회의에선 30여명의 의원들이 발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어떠한 핑계도 변명 여지도 없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국민께서 드신 회초리를 달게 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할 것”이라고 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해 모든 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이 있었다”며 “당이 완전히 새로이 가지 않으면 위기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부터 지선의 패배, 지난 5년 문재인 정부를 포함해 모든 것을 평가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충분히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되지 못 해 당내 민주주의 위기가 왔다’ 이런 의견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다음 비대위는 혁신형 비대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대 준비, 선거 결과 평가, 당 쇄신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부분에 대해선 “박 원내대표는 원내 사항도 중차대한 것이 많아 당무까지 겸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오는 8월에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기전대를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간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대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