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축구대표팀 주장 네이마르가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한국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네이마르는 3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머문 일주일 동안 너무 행복했다. 어디에 가든 큰 사랑을 받았다. 정말 믿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국에 머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꼭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 전체를 좋아해줬다”며 “한국도 좋은 경기를 통해 우리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Obrigado Coreia do Sul’이라는 문구도 올렸다. ‘고마워요, 한국’이라는 뜻의 포르투갈어다. 문구 옆에는 태극기와 두 손을 모은 이모티콘, 하트 표시도 붙였다.
네이마르의 작별 인사가 전해지자 국내 축구 팬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답다” “좋은 경기 보여줘서 감사하다” “아름다운 경기였다” “한국에 또 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네이마르가 선발로 출격한 브라질은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5대1 대승을 거뒀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전날 훈련 중 오른발등 부상을 당해 제 기량을 펼칠 수 없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네이마르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여러 차례 한국 골망을 위협했다. 부상 여파에도 선발 출전해 후반 33분 교체될 때까지 77분을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 관중들은 브라질 선수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를 뽐내며 최선을 다하는 네이마르의 모습에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포옹을 나눈 뒤 라커룸에서 유니폼을 교환하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했다.
최근 일주일간 네이마르의 일거수 일투족은 한국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네이마르는 시차 적응을 위해 서울 남산타워와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깜짝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아 샴페인을 잔뜩 주문해 흥겨운 밤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 관광을 하면서 만난 팬들에겐 흔쾌히 사인을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줬다.
3년 전 방한 경기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비되는 네이마르의 행보에 팬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명예 한국인” “네이마르의 팬이 됐다” “이제부터 네이마르가 우리 형”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 일정을 마친 네이마르와 브라질 대표팀은 이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대표팀과 6일 경기를 갖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