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친문 대 친명 삿대질 웬 말?… 부끄러워”

입력 2022-06-03 17:39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일 “대선과 지선 패배를 놓고 ‘친문 대 친명’ 삿대질이 웬 말인가?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조차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내홍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박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갈등이 확산되는 당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간곡히 호소한다. ‘아책여의(我責汝義)’. 내 탓이고, 너도 옳다. 어법상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민주당에 말하고자 하는 뜻은 이렇다”며 “‘모든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하지는 못할지라도, 내 책임 역시 크다’고 말하는 태도를 가져보자”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네가 옳다고 말하지는 못할지라도, 너 역시 옳다’고 말하는 자세를 가져보자”고 덧붙였다.

또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유훈으로 말하면서도, ‘문제의식’만 떠들지 ‘현실감각’은 없는 게 아닌가?”라며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람 사는 세상’은 멋들어지게 인용하면서도 상대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은 적은 없는가?”라고 되물었다.

끝으로 박 전 수석은 “국민은 실력도 평가하지만, 국민을 대하는 태도를 보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