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3일 “어떠한 핑계도 변명의 여지도 없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처럼 말했다.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 방안과 비상체제 구성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연석회의를 소집했다. 앞서 지난 2일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총사퇴했다.
박 대표대행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저도 비대위의 일원으로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연석회의를 소집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국민께서 드신 회초리를 달게 받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성찰하고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에서 온 힘을 다해 뛰어주신 후보님들과 선거 관계자들, 무엇보다 민주당을 믿어주신 당원들과 지지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당무위원들과 의원들도 이 자리를 찾는 발걸음이 매우 무거우셨을 것이다. 국민과 당원 앞에 무한한 책임감으로 반성과 혁신의 토대 위에 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대행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서 배우고,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에게는 오판도, 패배도 없다고 말했다”며 “오늘 이 자리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이 내린 평가의 의미를 제대로 헤아리고, 국민과 함께 가는 민주당을 만드는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뽑기 전까지 당을 이끌어갈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무위원회는 지도부와 사무총장, 각급 전국위원회 의장과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이 참석하는 당무 집행의 최고의결기관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