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차기 당 대표 재도전과 관련해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계동 지역구 의원 당선’이 다음 목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당권 재도권 의사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에서 제가 추구하는 개혁 노선을 그대로 갈 수 있는 분들이 많다고 본다”며 “저는 그분들을 응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3년 6월까지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2024년 4월 시행된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거푸 승리로 이끈 이 대표가 다음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될 차기 당권에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는 중이다.
다만 이 대표는 임기를 마치고도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에 언제든 개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당 대표 임기가 끝나면 1년쯤 뒤에 (총선에서) 상계동 당선되는 게 목표인데, ‘이분이 지도부가 되면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면 어떤 형태로든, 제가 나가든지, 누굴 지지 선언하든지, 제가 선대위원장을 하든지 제가 개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피어오르는 ‘조기 전당대회 설’은 일축했다. 그는 “지방선거 때부터 저에 대해 ‘선거 끝나면 (당 대표를) 그만두고 유학을 갈 거다’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설을 뒤에서 유포하는 분이 있다”며 “그분의 희망 사항이 자꾸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에서 진상을 파악 중인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윤리위에서 제가 무슨 증거인멸 교사를 했다고 하는데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다는 점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경찰 조사도 받고 왔다. 제가 교사를 했다면 경찰이 저도 추가 조사를 해야 할 텐데 아직 경찰에서 어떤 것도 연락 온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윤리위도 저에게 증거인멸 교사라고 얘기하려면 그 부분을 먼저 확인하고 와야 한다”며 “한없이 정치적인 상황으로 가는 거지, 윤리위를 통해 결론이 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권 도전 전망에는 “(당권 도전) 좀 해달라. 재밌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누가 봐도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데 정권 1, 2년 차에 인기 좋은 대통령을 상대하러 나선다? 좋은 선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