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도 별도의 격리 없이 입국하게 된다. 하루 확진자가 지난 1월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국내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나온 조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상회복의 폭을 넓히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늦추기 위해 접종력과 관계없이 모든 입국자에게 부여됐던 10일간 격리 의무가 올해 들어 7일로 단축되고 대상도 미접종자로 축소됐는데, 이번에 아예 사라지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에 적용하고 있는 항공 편수 및 비행시간 규제도 함께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한 총리는 인천공항이 규제 탓에 항공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항공권 부족, 가격상승 등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국 전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의무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만2542명 중 해외 유입 사례는 35명이었다. 대다수는 국내 발생 사례가 차지했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2618.3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위중증·사망 감소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 비중이 15% 안팎으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60명,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