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오세훈, 나만 퇴출시켜… 교육방송 뭔 억지”

입력 2022-06-03 09:40 수정 2022-06-03 13:00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가 TBS 방송을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공약을 언급하며 “억지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3일 방송된 ‘뉴스공장’ 1부에서 전날 발표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를 한 뒤 각종 현안을 짚으며 “뉴스공장의 운명도 짧게 얘기해볼까요”라고 운을 뗐다.

김씨는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는 기획이 있다는 것 같다”면서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입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 그런다고 사람들이 모르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할지 잘 관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1일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며 ‘최초 4선’ 고지에 올랐다. 서울시의회도 국민의힘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이 공약한 TBS 개편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공동취재사진

오 당선인은 지난 선거 기간 중 “교통방송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런 구상 하에 기능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TBS 노조가 “교육방송으로 개편한다는 것은 곧 전반적인 편성과 제작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인데, 오 후보가 시장이 된다고 해도 그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방송법이 금지한 ‘방송 편성에 관한 간섭’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반박한 바 있어 향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김씨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윤심(尹心)이 직접선거에 작동하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은 차기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오히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강력한 차기주자”라고 봤다.

김씨는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윤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인 지역구 두 곳이 있다”며 대구와 경기도를 거론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가 유영하 변호사와 악수하며 ‘윤심은 홍준표에 있지 않다’고 보여줬는데 대구시민은 홍준표를 선택했다. 홍준표 저격에 윤심이 실패했다”고 했다.

또 “김은혜 후보의 경우, 대선캠프 인사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고 윤 대통령이 몇 번이나 경기에 가서 김 후보를 옆에 세우고 지원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정적인 유승민 전 의원을 제거하려 보냈다가 진 것이다.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