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2030 여성들 특별히 감사”…국힘 “2030 남성은?”

입력 2022-06-03 07:11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의 변을 밝히면서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준 20·30대 여성들을 지목해 “특별히 감사하다”고 하자, 국민의힘은 “성차별”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2일 페이스북에 “‘2030세대 여성’만 콕 찍고 감사하다 하시면 민주당을 지지한 2030세대 남성은 뭐가 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심지어 전통적 지지층도 아니었던, 2030세대 남성의 70% 가까운 지지를 얻었음에도 2030세대 남성만을 위한 메시지는 고려조차 한 적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의 진심을 알아보고 지지해주신 2030세대 여성들에 감사함을 느끼며, 성 가치 중립적 담론을 만들어야겠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몰락, 그 책임 한켠에는 박지현 위원장같은 ‘성차별주의자’와 ‘갈등산업 종사자’도 포함되어 있다”면서 “민주당의 쇄신, 그 시작은 저 같은 ‘극단’의 배제라고 본다. 국민의힘의 변화, 그 시작도 극단과의 작별이었음을 민주당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일동의 사퇴를 발표하며 고개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2곳을 석권한 반면,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와 우세가 점쳐졌던 호남, 제주 등 5곳에서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며 “저부터 반성한다. 그리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민주당의 변화를 믿고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주신 2030여성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리고 죄송하다. 더 용기를 내지 못했다. 더 빠르게 나서지 못했다. 더 과감히 실천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