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계양의 자존심을 지키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라는 명령에 부응 못해 죄송하다”며 “그나마 이재명 후보를 계양을의 민심에 묶어 놓았던 것이 위안”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간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결과는 아쉬움이 크다”며 “집권여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계양의 획기적 도약을 기대했지만 몹시 아쉽다”고 했다.
윤 후보는 “초박빙 상태였던 선거 7일전부터 순풍이었던 바람이 역풍이 됐던 것 같다”며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허황된 공약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살려달라는 이재명의 호소가 지지를 철회했던 분들에게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심정으로 투표장으로 결집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공약들을 꼭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55.2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윤 후보는 44.75%를 얻었다.
윤 후보는 앞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이 후보가) 이왕 계양에 오셔서 선택을 받았으니, 자기 정치만 하지 말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계양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 후의 행보에 대해 “제가 무명 정치인이었는데 당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가 있고 뭔가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행보는 결정된 건 없지만 우리 지역 유권자들에게 무언가 어떤 식으로든 봉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