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선 “이재명 계양을에 묶어놓았던 게 그나마 위안”

입력 2022-06-02 18:06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왼쪽)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계양의 자존심을 지키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라는 명령에 부응 못해 죄송하다”며 “그나마 이재명 후보를 계양을의 민심에 묶어 놓았던 것이 위안”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간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제가 많이 부족했다. 결과는 아쉬움이 크다”며 “집권여당의 전폭적 지원으로 계양의 획기적 도약을 기대했지만 몹시 아쉽다”고 했다.

윤 후보는 “초박빙 상태였던 선거 7일전부터 순풍이었던 바람이 역풍이 됐던 것 같다”며 “김포공항 이전이라는 허황된 공약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살려달라는 이재명의 호소가 지지를 철회했던 분들에게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심정으로 투표장으로 결집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공약들을 꼭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55.2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윤 후보는 44.75%를 얻었다.

윤 후보는 앞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이 후보가) 이왕 계양에 오셔서 선택을 받았으니, 자기 정치만 하지 말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계양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 후의 행보에 대해 “제가 무명 정치인이었는데 당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가 있고 뭔가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앞으로의 행보는 결정된 건 없지만 우리 지역 유권자들에게 무언가 어떤 식으로든 봉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