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이 2일 대표단 전원 총사퇴를 밝히면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특히 몇 년을 준비해 지방선거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밤낮없이 뛰어준 191분의 후보자들과 또 함께했던 당원분들께,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서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며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조금 전 있었던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당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진보정당을 처음 시작하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정말 죄송하고 고맙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날 해단식에 참석한 배진교·장혜영 의원 등이 무거운 표정으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여 대표는 해단식을 마무리하면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중 7곳(서울·경기·인천·대구·부산·경남·광주)에 후보를 냈지만,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여 대표와 이정미 전 대표도 경남지사, 인천시장 후보로 각각 출사표를 던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7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김종호 인천 동구의원 당선인 등 광역·기초의원 당선인 8명을 배출하는데 그쳐 35석을 획득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