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사퇴에…전여옥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썼다”

입력 2022-06-02 17:40 수정 2022-06-02 17:57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비상대책위원들이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한 것을 두고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썼다”라고 비꼬았다.

전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지방선거 폭망, 예상대로 아기복어가 다 뒤집어쓰고 물러났다”고 비판했다. ‘아기복어’는 박지현 위원장의 별명으로 민주당 내부에서 선거 참패를 박 위원장의 책임으로 돌리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을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내 편 정권’이었다. ‘내로남불’에 편 가르기로 5년 내내 국민을 괴롭혔다. 민주당은 ‘네 탓 정당’이다. 친문이 포문을 열고 다 이재명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줄임말)라고 하며 오만방자해서 폭망했다고 했다. 이재명의 사욕과 선동 탓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당장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닥쳐라. 이재명 발톱 속 때만도 못한 인간들’이라고 날을 세웠다”며 “결국 이재명은 친문들과 맞짱을 뜰 수밖에 없다. 안 그러면 완전히 여의도 좀비가 된다. 그러니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감옥 가기 전에 현란한 ‘사망유희’를 한편 찍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힘, 이번에 한 거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철저히 윤석열 효과였다”며 “오죽하면 홍준표가 대구 시장이 되고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나 무시 못 한다’고 투정을 부렸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개혁한다고 최재형 의원을 내세웠지만,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국민의힘 개혁이다. 부지런히 숟가락 얹는 것 보기 괴롭다”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