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尹心)’을 업은 국민의힘과 ‘이심(李心)’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대결은 여당의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을 석권했다. 민주당은 5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그나마 윤석열정부에 대한 견제 불씨는 살렸다.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시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역구였던 강원 원주갑(박정하 의원)을 탈환하면서 7개 보선 지역구 중 5곳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이재명 의원)과 제주을(김한규 의원) 두 곳을 수성하는 데 그쳤다.
여당은 호남과 제주 등 민주당의 오랜 텃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 빨간 깃발을 꽂았다.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강원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인천 광역단체장 자리를 석권했다. 충청권도 휩쓸었다. 박빙 승부를 펼친 대전에서는 이장우 당선인이 허태정 민주당 후보를 눌렀고, 세종에서도 첫 국민의힘 시장이 탄생했다.
국민의힘은 다만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지사 선거에선 민주당에 석패했다. 김동연 당선인은 개표 시작부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끌려다니다 막판에 0.15% 포인트 차로 역전승을 거뒀다. 표 차이는 8913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의 홈그라운드인 경기도를 가까스로 지켜내면서 수도권을 모두 국민의힘에 내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았다. 민주당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를 통해 여권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페이스북에서 “경기도에서부터 정치혁신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쟁이 아닌 민생을 중심으로 잘하기 경쟁을 하는 정치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곧장 야권의 유력 대권 잠룡으로 부상했다.
기초단체장 권력지형도 재편됐다. 국민의힘은 전국 기초단체장 226곳 중 145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63곳을 확보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의 ‘53 대 151’에서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