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처음으로 세종시장에 당선됐고, 경남의 첫 여성 국회의원과 첫 10대 시의원도 탄생했다.
국민의힘 소속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은 시장 3연임에 도전한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세종은 국민의힘에게 불모지였다. 세종이 특별자치시가 된 이후 유권자들은 줄곧 민주당 출신 시장을 택했었다. 또 이해찬 전 의원이 이곳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1대 총선에서도 2석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이곳에서 윤석열 대통령보다 7.77% 포인트 더 득표했다.
최 당선인은 2일 “과거의 심판과 미래의 선택이라는 선거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결단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새삼 두려움이 느껴진다”며 “겸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시민을 바라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 창원의창 보궐선거에선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 ‘첫 경남 여성 국회의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남은 국민의힘 텃밭이긴 하나 여성 국회의원 당선은 전례가 없었다. 15·16대 비례대표에 이어 17·18대 의원(경기 고양 일산을)을 지낸 김 의원은 이로써 5선 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재건하는 데 함께해 희망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 후보 55명 중 10명(18.2%)이 여성이었지만 모두 낙선했다. 2018년 선거 때도 광역단체장에 도전한 여성 후보 6명 중 한 명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서울 25곳 기초단체장 가운데 4곳을 여성이 차지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순희 강북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당선인이 그들이다. 지난 선거보다 1명 늘어난 수치다.
최연소 당선인은 경기 고양시 기초의원 비례대표로 뽑힌 천승아(19) 당선인이다.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나이가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짐에 따라 10대 당선인이 처음 탄생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