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만난 추경호 “법인세 등 개편… 기업 지원하겠다”

입력 2022-06-02 16:49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추 부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과감한 규제 혁신은 물론 법인세 등의 세제 개편을 예고했다.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는 성장·투자·일자리를 강조하면서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신,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상승요인을 기업에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범부처 차원의 과감한 규제 혁파와 법인세 및 가업 상속·기업 승계 관련 세제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 정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기조로 성장·투자·일자리 창출을 민간과 기업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경제 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총리가 경제단체장들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주요 기업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걸 두고 환영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경제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물론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등의 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향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추 부총리는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물가 안정을 꼽으면서 “각 부문에서의 경쟁적인 가격 및 임금 인상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기업들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격 상승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국제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5%대 소비자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재가격 상승요인을 적정한 수준에서 분담하는 자율·상생·협력의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의 난제를 풀어가는 데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신 기업가 정신’을 발표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준비했다”면서 “앞으로 규제나 세제 면에서 조금 더 뒷받침을 해주면 투자 요인이 확실히 더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