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들지 못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PFA는 2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을 발표했다. 후보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버질 판데이크,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이름을 올렸다.
더브라위너는 3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2017-2018시즌은 살라가, 2018-2019시즌엔 판데이크가 각각 이 상을 받았다.
그런데 2021-2022 시즌 리그에서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기록해 살라와 함께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공격수는 살라(리그 기록 23골)를 비롯해 호날두(18골), 케인(17골), 마네(16골) 등 4명이다.
토트넘에서 공격수로 활동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손흥민이 케인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다”며 “올 시즌 손흥민은 환상적인 순간과 득점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해야 한다. 손흥민이야말로 올해의 선수 후보여야 한다”고 했다.
영국 BBC는 후보가 발표되자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이 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며 PFA의 결정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최근 BBC가 실시한 팬 투표에서 90%의 지지를 얻으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로이터 통신도 “이번 시즌 23골을 넣어 살라와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손흥민은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런던도 ‘호날두가 후보 명단에 들고, 손흥민이 빠진 것에 대해 토트넘 팬들이 어이없어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PFA는 지난해에도 손흥민 관련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올해의 팀’ 11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빼놓고 소셜 미디어에 선정 결과를 게시한 것이다. 팬들이 손흥민이 누락된 일에 대해 항의하자 PFA는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한 새 게시물과 함께 “실수였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